가족 모임 뿐만 아니라 결혼식 등 경조사가 많았던 5월, 가장들의 허리는 휘청이기 마련. 지출되는 경조사비에 한번, 과중한 업무에 또 한번. 한 가정의 기둥이며 사회생활의 중심을 이루고 활동하는 30~50대에게 허리를 휘청이게 하는 건 과잉 지출 뿐만 아니다. 바로 ‘허리디스크’.

직장인 오 모씨(45세, 남)는 회사에서는 마케팅팀 팀장으로, 집에서는 가장이자 두 아이의 아빠이다. 몇 달째 허리통증이 지속되더니 최근 통증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검사결과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은 오씨는 치료를 위해 휴가를 내야겠다고 생각 하지만 바쁜 회사 스케줄 때문에 이마저도 눈치가 보여 쉽게 병원을 예약하지도 못한다.

김정득 대구 우리들의신경외과 원장은 “최근 들어 한창 활동할 나이인 30~50대 허리디스크 환자가 많아지고 있다. 운동은 부족하고,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는 직장인들은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을 경우 허리통증이 생기기 쉽고 만성적인 허리통증이 허리디스크 등 척추질환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보통 앉아있는 자세는 서있거나 누워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4배 이상의 하중이 실리게 되며 이때 다리를 꼬거나 목이 숙여지거나 허리가 굽혀지는 등 자세가 바르지 못할 경우에는 척추가 틀어지거나 한 부분에만 과도하게 압력이 가해져 디스크가 탈출하게 된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경우에도 장시간 허리를 숙인 자세로 하는 반복되는 단순노동,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작업, 무거운 것을 들고 이동, 운반하는 작업 등의 빈도가 잦을수록, 특히 갑작스런 부상 등의 충격으로 허리통증이나 허리디스크의 발생도 잦아진다.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대부분 휴식을 취하거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들에게는 휴식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따라서 통증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치료를 배제한 채 파스나 찜질 등으로 언발에 오줌누기식 치료만 하다 보니 증상이 더욱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최근에는 회복기간이 길고 절개가 필요한 수술이 아닌, 짧은 시간에 허리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법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경성형술은 절개 없이 간단한 시술로도 일반 허리디스크 외에도 원인 모를 만성허리통증 환자나 수술 후에도 허리 통증이 남아있는 경우에 효과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시술은 꼬리뼈 부위의 구멍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척추의 내부로 삽입해 통증을 일으키는 부위에 고농도의 약물을 주사, 통증을 없애는 방식이다. 지름 2㎜, 길이 40~50㎝의 가는 관(카테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출혈이 없고, 수혈이 필요치 않아 고혈압이나 고령의 환자들에게도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피부 절개 없이도 염증 부위 박리와 제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주사치료이기 때문에 회복기간이 짧은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김정득 원장은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디스크 치료들은 기존 수술법들에 비해 시술시간이 짧고, 절개부위가 작기 때문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빨라 바쁜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시술이다. 신경성형술은 세계적으로 공인된 안전한 시술이며 시술 후 통증이 바로 사라지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